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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아이 정리습관 스스로 키워요

아이들 정리습관 스스로 키워요

 

아이를 키우는 집이 깔끔한 걸 보면 얼마나 엄마가 정성을 쏟았는지 안쓰러울 정도입니다. 사실 아이들은 정리에 대한 개념이 없답니다. 주변에 있는 것들이 다 놀이이고 그냥 노는 것이 재미있고 신이나는 것이죠. 치워야 한다는 건 놀지 말아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매번 정리정돈 이라는 말만 나오면 눈쌀을 찌푸리거나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정말 지치는 전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녁에 깨끗하게 정리되었던 아이 방이나 거실이 아이의 놀이가 시작되는 시점 부터 엉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른들은 이미 공간에 대한 정립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널부러져 있는 책이나 장난감을 보게 되면 심적으로 부담스럽고 안정이 되지 않습니다.

 

한 두살 늘어가는데 우리 아이는 정작 정리습관이 잘 길러지지 않는다면 사뭇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정리정돈도 못하면 다른 일들은 어떻게 하려나?'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잔소리도 한 두번이고 어지러진 집안 정리는 결국 엄마와 아빠의 몫이 되어 버리곤 하니 참 소리 없는 전쟁을 매일 하고 있는 꼴입니다.

 

이럴때는 아이들 정리습관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함께 키워나가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오늘은 스스로 키우는 아이들 정리습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아이들 정리습관 필요?

 

무던한 분들은 아이들이 어지러도 사실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 그렇지, 어지르고 노는게 좋아~!'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정리정돈 습관을 잘들여놓으면 많은 교육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정돈된 생활태도는 언어 및 수학적 개념 형성에도 도움을 주고, 정리 정돈하는과정에서 아이는 같은 종류나 모양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사물의 이름이나 모양이 표시된 장소에 정리함으로써 언어 및 수학적 개념 형성에도 도움을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사물에 대한 정리가 되지만 점차적으로 공간적 시간적인 정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고, 시간에 대한 계획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아이들은 정리정돈을 기본적으로 하기 싫어 합니다. 아니 싫다기 보다는 처음에는 개념이 생기지 않습니다. 사물에 대한 정리정돈을 잘하기 위해서는 조직화 능력이 발달해야 하는데 이 능력은 두뇌에서 전두엽이 관장하는 능력으로 아직 아이들이의 전두엽은 성인에 비해서 발달을 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우리 뇌에서 전두엽은 두뇌에서 가장 늦게 발달하는 부위로 만 25세 정도까지 성숙한다고 하니 아이들에게 조직화는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죠. 20세 중반에 이르게 되면 정리 정돈하는 것이 나아지고 좀 더 계획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20대까지 기다려야 아이들이 정리 정돈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죠. 이렇게 조직화 할 수 있는 능력을 엄마와 아빠가 함께 키워주면 됩니다. 아이들의 성향도 고려해야 하니 정리정돈에 대한 수준은 그냥 눈감아 주는 것이 좋겠죠. 처음 부터 완성도 있는 정리를 바라는 것은 +, - 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2차 방정식을 가르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죠. 아이들이 안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일부러 정리를 안하고 있다 하고 판단이 들게 되면 아이들이 미워지고 감정적으로 대하게되어 결국 심하게 야단치거나 독설을 퍼붓게 되곤 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이 되면 아이들은 괜스리 눈치를 보게되고 위축이 되어 두뇌 발달이 늦어지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이 정리정돈 하는 것이 답답하고 엉망으로 하더라도 느긋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연습을 꾸준하게 시켜야 하는 것이죠.

 

정리는 하루에 한 번
어른들도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두는 것이 좀처럼 되지 않죠. 이렇게 어려운 것을 아이에게 바란다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좋겠지만, 유아 때에는 피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죠. 유아 때 알맞은 정리 횟수는 하루에 한 번. 어지럽히며 놀 수 있는 환경이 아이들의 지능 발달에 유리하다는 많은 연구가 있답니다. 낮 동안에는 자유럽고 마음껏 어지럽히고 놀고, 저녁시간에 시간을 정해 놓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정리습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쉬운 정리 방법

아이들은 부모의 생활 습관을 따라하기 마련이죠. 깔끔한 성향을 가진 부모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정리하는 방식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장의 책에 각을 잡는 다던가, 옷장의 옷들도 가지런 해야 하고, 책상이나 싱크대에 물건이 올려져 있으면 안되는 등, 나름 대로의 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대로 되지 않으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거슬리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정리습관을 강요하게 되면 아이들에게는 최악의 방식이 됩니다. 유아기나 초등학교 저악년 때라면 부모의 방식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기 보다는 큰 바구니나 상자 몇개를 준비해서 종류별로 크게 나누어서 정리하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능력은 단계적으로 키워

아이들이 공간감, 시간개념 등을 조금 더 조직화 할 수 있는 큰 아이들의 경우에는 정리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연령이나 성향에 따라서 조금씩 발전시켜야 아이도 따라오면서 스스로 나아진다는 느끼게 되어 자신감을 갖도록 배려를 해주어야 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 정리하기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정해 놓은 취침시간 1시간 전에 정리 정돈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10시가 취침 시간이라면 9시가 되면 아이와 함께 방을 정리하는 것이죠. 처음에는 엄마와 아빠가 같이 해주고,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점차 뒤로 빠지도록 합니다. 처음에는 부모가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정리하는 순서입니다.

 

큰 책→큰 장난감→작은 책→작은 장난감→필기구

 

물건이 큰 것 부터 작은 것 순으로 정해 놓고 엄마와 함께 정리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순서를 기억 하지 못한 다면 종이에 크게 적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어도 좋습니다. 좀 익숙해지면 뒤로 물러나 아이에게 순서를 불러주면서 아이의 역할을 늘려 줍니다. 그 다음에는 아이 혼자 정리해보도록 하고 엄마가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엄마가 검사하는 주기는 이틀에 한 번, 사흘에 한번 정도로 점차 주기를 늘려나가면 됩니다. 검사를 너무 자주하게 되면 아이들이 정리 정돈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점차 주기를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정리하는 시간이 길어도 정리 정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정리하는 시간은 10~15분 정도로 하고 엄마와 아빠가 간편하고 신속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길게 하게 되면 아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짜증을 내기 마련이죠. 정리를 빨리 하면 시간이 절약되어서 더 재미있는 것을 할 수 있다고 귀뜸을 해주면 아이들이 정리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겠죠.

 

 

부모의 아이디어 중요

아이 정리습관을 위해서는 정형화된 방법 보다는 응용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아이의 성향이나 집안의 상황들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무턱대고 정리를 해야 한다 하고 혼을 내거나 짜증을 내기 보다는 어떻게 습관을 하나씩 만들어 가도록 도움을 줄 것인가 하는 아이디어가 중요합니다.

 

아이 정리습관이 잘 안되는 것 중 하나가 입는 옷을 들 수 있는데, 옷을 뒤집어서 벗어 놓거나 점퍼나 양말 등을 아무데나 벗어두는 것도 하루 이틀 지속되면 엄마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짜증나게 되죠. 아이들의 머리 속은 '어떻게 재미있는 놀이를 할까?' 하는 호기심에 가득차 있기 때문에 정리 정돈에 대한 개념은 우선 순위가 될 수 없습니다. '집에 가면 어떻게 놀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가득한 아이는 집에 들어오자 마자 옷을 막 벗고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이럴 때는 아이가 들어올 때 놀이 공간으로 가는 길목에 '옷'이라고 크게 써놓고 옷을 벗어 놓는 곳을 가리키는 화살표를 붙여 줍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놀생각만 하다가 '옷을 갈아 입어야 하는 구나', 혹은 '옷을 제대로 벗어 놓아야 하는 구나' 하고 인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 정리습관은 아이들이 체계적인 조직화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조금씩 배우고 습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엄마와 아빠도 같이 노력해야 할 듯 보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잘 정리해 하거나 정리 안한다고 화를 내는 것 보다 아이디어를 만들어서 즐겁게 정리습관을 키워주어야 하겠습니다.